검색결과71건
산업

'서든데스' 발언 최태원, '오너경영' 회귀로 위기 타파 나선다

‘서든데스(sudden death)’ 발언으로 위기를 언급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인자’를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을 선택했다. 4인의 부회장단이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등 7년 만에 대변혁으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룹 2인자’ 사촌동생 최창원, 맏이 최윤정 최연소 임원 SK그룹은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최창원 SK디스커비리 부회장을 신규 의장으로 선임했다. 그동안 ‘그룹의 2인자’로 롱런했던 조대식 의장에 이어 선임된 최창원 부회장은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자리하게 됐다. 최창원 부회장은 고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의 막내아들이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기도 한 최 부회장은 오너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데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과 바이오 사업 등을 이끌어 왔다.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최태원 회장은 그룹의 2인자를 오너일가에 맡기며 글로벌 침체 장기화에 따른 발 빠른 대처를 주문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0월 '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빠르고 기민한 대응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데스' 위험을 재차 언급했다. 2016년 대대적인 쇄신 시점 때 사용했던 ‘서든데스’ 단어를 다시 꺼낸 최 회장은 이번에는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경영의 회귀를 선택한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CEO 세미나에서 왜 급변하는 환경에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냐는 최태원 회장의 문책성 발언이 있었다”며 “이번 인사는 빠르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오너가에 중책을 맡기면서 변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변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또 최 회장의 장녀인 최윤정 SK바이오팜 전략투자팀장은 이날 인사에서 사업개발본부장으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최윤정 본부장은 SK그룹의 최연소 임원이 됐다. SK그룹의 신규 임원의 평균 연령은 48.5세지만 최윤정 본부장은 34세다.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베인앤드컴퍼니 등을 거친 최 본부장은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에 선임 매니저로 입사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 과정을 밟고 복직해 지난 1월 전략투자팀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본부장이 됐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재벌 문화가 있는 한국에서는 위기 때면 어김없이 오너가가 전면에 다시 등장하며 상황을 진두지휘 하는 경향이 있다”며 “오너가의 경우 전문경영인과 비교해 급변하는 상황에 빠른 결단력과 실행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부회장단 경영 일선 퇴진, 7명 CEO 교체 SK그룹의 부회장단 4명은 경영 일선에 물러났다. 조대식·박정호·장동현·김준 등은 부회장직을 모두 유지했지만 사실상 퇴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각 관계사 이사회를 거쳐 부회장단이 물러나고 차세대 CEO들이 전진 배치됐다. SK㈜ 사장에는 장동현 부회장 대신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김준 부회장 대신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또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 모두 7명의 CEO가 교체되는 등 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장동현 부회장은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김준 부회장도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SK 관계자는 “자연스럽게 이뤄진 큰 폭의 세대교체 인사는 각사가 지정학적 위기와 국내외 경기침체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각 분야 최고의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한 새로운 전환점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8 07:00
산업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선임, '그룹 2인자'로 우뚝

SK그룹이 ‘2인자’를 교체하는 등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그룹의 2인자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올랐다. SK는 7일 그룹 최고협의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어 의장 등 신규 선임안을 의결하고, 각 관계사 이사회에서 결정한 대표이사 등 임원 인사 내용을 공유·협의했다고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이날 최창원 부회장을 임기 2년의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최창원 부회장은 2007년 SK케미칼 대표이사로 취임한 데 이어 2017년 중간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를 맡아 SK의 케미칼, 바이오 사업을 이끌어 왔다.SK그룹은 "최 부회장이 앞으로 각 사의 이사회 중심 경영과 그룹 고유의 '따로 또 같이' 경영 문화를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데 관계사 CEO들의 의견이 모아져 신임 의장에 선임됐다"고 밝혔다.이날 각 관계사 이사회를 거쳐 차세대 CEO들이 전진 배치됐다. SK㈜ 사장에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이, SK이노베이션 사장에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또 SK실트론 사장에 이용욱 SK㈜머티리얼즈 사장을, SK에너지 사장에 오종훈 SK에너지 P&M CIC 대표를, SK온 사장에 이석희 전 SK하이닉스 사장을 각각 선임했다.SK㈜머티리얼즈 사장에는 김양택 SK㈜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이, SK엔무브 사장에는 김원기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각각 보임됐다.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끌어 온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 장동현 SK㈜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부회장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난다.2016년 말 인사에서 주력 사장단을 50대로 전면 교체한 지 7년 만에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이다.조대식 의장은 SK㈜ 부회장으로서 주요 관계사 파이낸셜스토리 실행력 제고, 글로벌 투자 전략 등을 자문하며 그룹 성장에 기여할 예정이다.장동현 부회장은 SK㈜ 부회장직을 유지하되 박경일 사장과 함께 SK에코플랜트 각자 대표(부회장)를 맡아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을 목표로 사업영역 고도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김준 부회장도 대표이사를 내려놓고 SK이노베이션 부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륜과 경험을 살려 회사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박정호 부회장은 SK㈜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얼라이언스를 이끌며,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확충에 주력한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12.07 14:02
IT

'임기 만료' SKT·LGU+ 수장, 경영 능력은 증명…연임 순항할까

임기 만료를 앞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수장이 계속해서 운전대를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 향후 10년을 준비하는 비전의 수립을 주도하고,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수익 구조를 가져간 만큼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운명이 이르면 이달 결정된다.SK텔레콤 관계자는 "보통 3년 정도 대표직을 수행하지만 임기가 딱 정해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이뤄지는 그룹사 임원 인사가 관건이다.유영상 대표는 지난 2021년 11월 취임했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MNO(이동통신)를 이끌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유 대표는 주가 상승을 이끌고 그룹 차원에서 밀고 있는 인공지능(AI) 전략도 지휘하고 있어 자리를 지키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는 분석이다.SK텔레콤 주가는 유 대표 체제 출범과 맞물려 투자 전문 회사인 SK스퀘어와의 분할 상장 이슈로 성장세가 한동안 지지부진했다.그러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다시 기지개를 켜고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연초 4만원 중후반대에서 최근 5만원 초반대로 10%가량 상승했다.LTE에 이어 5G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올해 9월 통계에서 5G 점유율 48%를 가져가며 2위 KT(30%)와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유 대표는 올해 임원 인사에서 SK그룹 ICT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중책까지 맡았다.SK텔레콤을 비롯해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그룹 ICT 회사와 손잡고 AI 주도권 확보 전략을 설계하고 있다. 이 역시 그룹의 전략통인 박정호 부회장으로부터 이어받은 자리라 그만큼 경영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다.유영상 대표는 지난 16일 개최한 테크 콘퍼런스에서 "생성 AI가 촉발하고 있는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위기보다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SK는 '사람 중심의 AI'로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이슈와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실적도 탄탄하다. SK텔레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나란히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든 경쟁사와 대비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23일로 예정된 LG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연임을 확정 짓는다.LG유플러스는 올 초가 고비였다. 지난 1월 수십만 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데 이어 1~2월 대규모 디도스(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인터넷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황 대표는 곧바로 사과 입장을 밝히는 대신 정확한 원인 파악과 정부의 조사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제대로 문제를 살펴본 뒤 만족스러운 수준의 고객 보상안을 마련해 진정성을 어필하기 위해서다.이에 LG유플러스는 그간 보안 시스템 관리가 미흡했던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연간 정보보호 투자액을 기존의 3배 수준인 1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진심이 통했는지 가입자 이탈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오히려 지난 9월 3G·LTE·5G를 합한 전체 가입자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KT(21%)를 누르고 '만년 꼴찌'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장해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대폭 늘린 효과를 봤다.이처럼 위기 극복 능력을 증명한 황 대표 역시 LG유플러스의 '플랫폼 기업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의 선봉에 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연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다만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대응해 예상을 깨고 대표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측 모두 대표 연임 전망을 두고 "알 수 없다"고 답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1.22 07:00
연예일반

‘푸른밤’ 폐지 ‘디스크쇼’ 부활… MBC 라디오 대대적 개편

MBC 라디오가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한다.MBC는 오는 20일 ‘푸른밤’을 폐지하고 ‘디스크쇼’를 부활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가을 개편을 단행한다고 8일 밝혔다.먼저 표준FM은 오전 11시에 방송되던 ‘박정호의 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를 오후 8시로 이동하고, 이어서 오후 9시에는 스포츠 프로그램 ‘정영한의 플레이볼’을 신설한다. 다양한 끼로 매력을 어필하고 있는 신예 정영한 아나운서를 전격 기용, 전에 없던 ‘본격 스포츠 수다 프로그램’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MBC 라디오 관계자는 “늦은 퇴근길, 현재 전체 청취율 1위인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에 이어 청취자분들이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편성을 고민해 변화를 시도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손에 잡히는 경제 플러스’가 이동한 오전 11시에는 점심시간을 앞두고 넉넉하게 한숨을 돌릴 수 있는 올드팝 프로그램 ‘신혜림의 골든디스크’가 신규 론칭되는가 하면 가수 김현철은 표준FM 매일 오후 10시에서 밤 12시까지, 1997년에 막을 내렸던 ‘김현철의 디스크쇼’라는 간판을 26년만에 다시 걸고 ‘레전드 음악방송, 진짜 DJ프로그램’으로 청취자들을 만난다. 54년째 이어오고 있는 MBC 라디오의 최장수 음악 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가 표준FM에서 FM4U 매일 오후 10시로 채널을 이동하게 된 것 역시 이번 개편의 큰 변화다. ‘별밤’이라는 대명사와 27대 별밤지기 김이나의 캐릭터가 FM4U 청취자들과 만나 한층 더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낼 것으로 기대해 채널 이동을 결정했다는 것이 MBC의 설명이다.기존 FM4U에서 밤 10시에 방송되던 ‘푸른밤’은 옥상달빛의 앨범작업 등의 이유로 아쉽지만 안녕을 고하게 됐다. 오후 8시에서 10시까지 방송되던 ‘GOT7영재의 친한친구’가 밤 12시로 이동하고, 그 자리에는 ‘윤태진의 FM데이트’가 편성된다. 늦은 저녁, 아기자기한 소통과 3040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가요로 편안한 퇴근길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진행자로는 방송인 윤태진 씨가 낙점되어 MBC라디오와 첫 인연을 맺게 됐다.이밖에도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김종배의 시선집중’(표준FM 오전 7시)이 일요일까지 확대 편성되고, 11시 52분에 방송되던 ‘김현우의 손경제 상담소’가 오후 1시 52분으로 이동, ‘배순탁의 B사이드’가 표준 FM으로 평행 이동하는 등의 내용도 개편안에 포함된다.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2023.11.08 13:01
산업

재임기간 시총 가장 많이 끌어올린 CEO 1위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재임 기간 소속 기업의 시가총액을 가장 많이 끌어올린 최고경영자(CEO)인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5일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63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CEO 393명의 재임 기간(취임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시총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이들 CEO의 평균 재임 기간은 5.1년, 평균 시총 증감률은 –2.5%였다. 조사 대상 CEO 중 194명은 취임 때보다 시총이 늘었고, 199명은 취임 후 시총이 감소했다.취임 후 시총이 10조원 이상 급증한 기업의 CEO는 9개 기업의 12명이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시총을 22조원 이상 끌어올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최 회장은 2018년 7월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고, 지난해 3월 포스코의 물적분할에 따라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출범했다.분할 당시 25조226억원이었던 포스코홀딩스의 시총은 지난 1일 기준 47조3599억원으로 89.3%(22조3372억원) 증가했다.이어 에코프로비엠의 주재환·최문호 대표이사 사장이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주재환·최문호 사장 취임 당시 8조7896억원이었던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이달 1일 30조1717억원으로 243.3%(21조3821억원) 급증했다.기아의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18조7064억원↑)과 송호성 사장(17조4093억원↑)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이어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14조2532억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14조1281억원↑),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14조832억원↑), 정의선 현대차 회장(13조2529억원↑),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10조 4151억원↑) 등 순이었다.대표이사 취임 후 시총이 가장 많이 줄어든 기업의 CEO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였다. 지난해 3월 최 대표가 취임할 당시 53조9721억원이었던 네이버 시총은 이달 1일 35조1885억원으로 34.8%(18조7836억원) 감소했다.이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14조6793억원↓),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10조5560억원↓), 홍은택 카카오 대표(10조3297억원↓), 권영식 넷마블 대표(10조87억원↓) 등도 재임 기간 시총이 큰 폭으로 줄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9.05 10:42
IT

[IT IS리포트] 토종 OTT 낭떠러지 코앞…일찌감치 손 턴 KT만 웃었다

'넷플릭스 대항마'를 자처하며 호기롭게 돛을 올렸던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위태로운 항해를 하고 있다. 글로벌 1위 사업자와의 격차는 좁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OTT 격전지였던 이동통신 시장에도 최근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거나 플랫폼 인수를 급작스럽게 철회하는 등 당사자들은 확답을 피하는 이슈가 쏟아지며 불확실성만 커지고 있다. 일찌감치 플랫폼을 포기하고 콘텐츠에 승부를 건 KT만 웃고 있다.적자 수렁 빠진 토종 OTT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OTT인 웨이브와 티빙은 나란히 연간 1000억원대의 적자를 안았다.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의 558억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매출은 2735억원으로 19% 증가했지만, 영업비용의 절반을 차지하는 콘텐츠 원가(제작·수급 비용)가 45% 늘어난 2111억원에 달했다. 콘텐츠에 돈을 쏟은 만큼 구독자가 늘지 않은 셈이다.티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적자 폭이 2021년 762억원에서 2022년 1192억원으로 커졌다. 콘텐츠 원가도 707억원에서 1169억원으로 올랐다.이처럼 양대 OTT가 흔들리기 시작하자 조만간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SK텔레콤에서 출발해 SK스퀘어의 계열사가 된 콘텐츠웨이브는 다른 국산 OTT에 적극적으로 애정 공세를 펼치고 있다.2020년 8월 당시 부사장이었던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의 출범이 임박하자 공개 석상에서 "웨이브와 티빙이 합병하면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임 대표를 막 선임해 새로운 시작을 준비 중이던 티빙은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발언 수위를 낮췄지만 웨이브는 바람을 접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독점 콘텐츠에 따라 고객이 웨이브와 티빙을 왔다 갔다 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현재로서는 지상파 3사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웨이브의 몇 안 되는 강점이다. 한류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을 등에 업은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이 당장 절실하다.콘텐츠웨이브는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고민이다. CB는 향후 주식으로 바꿔 차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증시 침체로 상장이 불투명해지면서 이자를 얹어 투자자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 단순히 함께 힘든 처지에 놓였다고 해서 두 OTT가 힘을 합칠 가능성은 낮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와 티빙을 운영하는 회사의) 사업 구조가 많이 다른 상황에서 2~3년간 각자의 콘텐츠에 투자하면서 플랫폼을 키워왔는데 그냥 흡수·합병하라는 이야기가 현실성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콘텐츠도 옮겨야 할 텐데 제작사와의 복잡한 거래 관계를 따져보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미 티빙은 SK텔레콤의 경쟁사인 KT와 손을 잡은 상태다. CJ ENM은 KT의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이끄는 KT스튜디오지니에 작년 10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같은 해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품었다. 시즌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125만명으로 자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지만 더 큰 그림을 봤다.KT스튜디오지니·지니뮤직·밀리의서재·ENA·스토리위즈 등 원천 IP(지식재산권) 발굴부터 콘텐츠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KT의 콘텐츠 밸류체인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SK스퀘어와 티빙 측 모두 협업 추진 여부를 묻자 일단 고개를 저었다.OTT 신경전에서 한 발 물러서 있었던 LG유플러스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한 협상을 거쳐 왓챠 인수를 목전에 뒀지만 돌연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2011년 설립한 왓챠는 영화 추천 서비스를 거쳐 2016년 평점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OTT로 거듭났다.대형 플랫폼에 맞선 무기는 개인 맞춤형 고품질 콘텐츠다. 획일화하지 않고 다양한 취향을 반영해 새로운 발견을 뒷받침했다. '체르노빌' '킬링 이브' 등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콘텐츠로 이탈률이 낮은 마니아층을 공략했다.하지만 2019년 5G 상용화와 함께 영상 스트리밍을 새로운 먹거리로 꼽은 대기업들이 OTT 시장에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자 규모의 경제에 밀리기 시작하면서 2021년 3000억원대였던 기업 가치가 200억~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왓챠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연간 영업손실은 2021년 248억원에서 2022년 555억원으로 불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도 346억원에서 600억원으로 늘었다. 자본 잠식이 심화했다.왓챠 인수와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왓챠 관계자도 "확인된 바 없다"고 했다.당분간 왓챠는 일본 드라마처럼 다른 OTT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콘텐츠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꾸준히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10만여 편의 작품과 6억5000만개의 별점 평가 데이터로 추천 엔진을 지속해서 고도화한다. 더 멀리 달아나는 넷플릭스이렇듯 토종 OTT들이 생존을 고민하는 사이 글로벌 최대 사업자인 넷플릭스는 왕좌를 굳건히 지켰다.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의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넷플릭스 이용자는 1257만명으로 티빙(515만명)과 웨이브(401만명)를 합친 것보다 많다.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1~9월 유료 OTT 점유율도 넷플릭스가 38.22%로 티빙(시즌 포함, 18.05%)와 웨이브(14.37%)를 가뿐히 넘어섰다.넷플릭스는 안주하지 않고 투자 열기를 이어간다.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에서 만나 향후 4년간 K콘텐츠에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연간 8000억원 이상으로, 국내 전체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절반 규모다.우리나라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지만, 토종 OTT는 입이 바짝 마를 수밖에 없다. 콘텐츠 경쟁력의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이다.이를 두고 한국이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이 제작에 국한될 수 있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윤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자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막을 수도 없다"며 "K콘텐츠 산업의 전략과 방향성을 논의하기 위해 넷플릭스의 투자를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넷플릭스의 숨은 의도까지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사업자, 수익성만 바라는 '공허한 외침'국내 기업들의 소극적인 투자 전략이 패착으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있다. 리스크는 감수하지 않으면서 수익성은 보장해달라는 공허한 외침만 울려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넷플릭스가 사정을 봐주면서 투자를 하는 것도 아니고, 매년 80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결정이 과연 쉽게 나왔겠느냐"라며 "이동통신사 차원에서는 망 유지·보수 비용 정도밖에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이어 "해외 진출을 구호로 외치지만 국내 제작·유통으로만 승부를 보려는 전형적인 방송사 마인드도 문제"라고 덧붙였다.토종 OTT 통합은 정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중복 가입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도 펼쳤다.김 교수는 "중복 가입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합쳤다고 해서 구독료 1만원을 3만원으로 단숨에 올릴 수 있겠나"라며 "토종 OTT가 한 곳만 남으면 투자 의지가 약해져 되레 콘텐츠가 넷플릭스에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과감하게 플랫폼(시즌)을 포기하고 오리지널 콘텐츠에 올인한 KT만 웃는 분위기다.KT는 시즌 론칭 3년 만에 티빙과의 합병을 공식화했다. 올레tv(현 지니TV)의 모바일 버전으로 나와 실시간 방송과 아이돌, 미드폼(30분 안팎 영상)에 집중했지만 점유율이 5%에도 닿지 못하자 재빨리 티빙에 넘겼다.대신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종합 콘텐츠·미디어 사업자 도약을 선언했다. 뜻밖의 도전이 업계의 의구심을 샀지만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20개국 1위를 달성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효과로 KT스튜디오지니는 출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올 하반기에도 기대작들이 연이어 출격한다.장르 스펙트럼을 확장해 선보인 스릴러 '행복배틀'은 첫 방송을 내보낸 지난달 31일에는 호응이 없는 듯하다가 이달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에서 케이블 채널 시청자 수 8위(수도권, 11만5000명)에 오르며 나쁘지 않은 시작을 보였다. 티빙 인기 순위 5위 안에도 안착했다.오는 19일에는 '더 글로리' 신드롬의 주역 배우 임지연과 김태희가 호흡을 맞춘 스릴러 '마당이 있는 집'을 선보일 예정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6.05 07:00
IT

SK스퀘어, 반도체 먹구름에도 주가 40% '쑥'…비결은

SK그룹에서 ICT 투자를 주도하는 SK스퀘어의 몸값이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 악화에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과 신규 투자 재원 확보 등 호재로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하지만 2년밖에 남지 않은 'NAV(순자산가치) 75조원'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전일 대비 0.22% 내린 4만6250원에 거래를 마쳤다.잠시 주춤했지만 3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던 연초와 비교해 40%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성장세(16%)를 크게 상회했으며, 52주 최고가인 4만7650원을 향하고 있다.최근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SK스퀘어는 올해 1분기 63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적자 수렁에 빠진 SK하이닉스의 영향이다. SK스퀘어는 지분 20.07%를 보유한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로, 연결 실적에 계열사들의 지분법 평가 손익을 반영한다.SK하이닉스는 주력인 메모리 불황이 장기화하며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만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을 기록했다.하지만 SK하이닉스의 주가 역시 무섭게 오르고 있다. 지난 15일 8만원 중반대에서 10만원 초반대로 보름 만에 약 27% 뛰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올해 2분기 바닥을 찍고 점차 살아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어서다.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하순 이후에는 IT 세트의 실판매와 반도체 주문의 증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하이엔드 AI 서버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최대 수혜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또 SK스퀘어는 본연의 역할인 투자를 위한 현금도 차곡차곡 쌓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출범 후 최대 성과를 내기도 했다.SK스퀘어는 160여 년 역사의 스웨덴 대표 기업 집단 발렌베리가의 글로벌 투자사 EQT인프라스트럭처(이하 EQT)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이 쥐고 있던 지분까지 합해 EQT는 약 2조원을 투자해 SK쉴더스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SK쉴더스(당시 ADT캡스)의 기업 가치는 5조원 이상으로 인정받았다. 인수 때의 3조원대보다 약 2배 이상 올랐다는 게 SK스퀘어의 설명이다.이 과정에서 SK스퀘어는 8646억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했다. 이르면 3분기 내 딜 완료 시점에 지분 매각 대금 4146억원, 2년 안에 잔여 대금 4500억원이 주머니 안으로 들어온다.올해 1분기 이미 36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만큼 잠재력 있는 분야에 투자할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투자 시장에 먹구름이 끼며 11번가와 원스토어 등 핵심 계열사들은 장기간 상장을 추진하다 고배를 마셨지만 투자 유치에 성공한 SK쉴더스처럼 전략을 바꿀지 관심이 쏠린다.SK스퀘어 관계자는 "무차입에 자금 동원 여력을 갖췄다. 주어진 상황에 맞는 최적의 시나리오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중장기 NAV 목표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2021년 SK스퀘어를 SK텔레콤에서 분할할 때 2025년까지 총 NAV를 75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말 기준 SK스퀘어의 총 NAV는 20조원 수준이다. 이마저도 SK하이닉스가 약 13조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투자 회수가 가능한 포트폴리오가 포진한 만큼 지속 가능한 주주 환원 정책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수·합병(M&A)으로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라고 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5.31 07:00
산업

세대교체 물결 속, 한화·SK·롯데 총수 최측근의 입지 변화

지난 3월 기업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되면서 새로운 수장 체제에서의 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총수 최측근들의 입지 변화는 세대교체 바람과 맞물려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런 조직 개편 및 쇄신은 미래를 대비하는 오너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변화이기도 하다. 한화, 후계자 조직 장악·경영 색깔 드러내는 방편 2일 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금춘수 한화 부회장이 지난 3월을 끝으로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화그룹 전문경영인을 대표하는 인물로 볼 수 있는 금춘수 부회장은 지주사 격인 한화의 사내이사와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1978년 한화에 입사한 금 부회장은 김승연 회장의 복심이라 할 정도로 오너가를 지척에서 보필해왔다. 2006년 한화그룹의 초대 경영실장을 맡은 그는 그룹 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그는 삼성그룹과의 방위산업·화학부문 빅딜을 주도하는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18년 경영기획실 해체 이후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해온 그는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을 당시 한화 대표이사에 오르며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근 오너가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금 부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일선에서 내려왔다. 한화는 각자 대표이사 체제지만 그룹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한화를 대표는 금 부회장과 김동관 부회장 둘이었다. 이번에 금 부회장이 퇴진하면서 사실상 김 부회장의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금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지원부문장 역할은 계속 맡을 전망이다. 한화의 관계자는 “금춘수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왔지만 지원 부문에서 해왔던 업무는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후계자 세대교체와 맞물린 인사라고 풀이하고 있다. 초고속 승진으로 지난해 부회장까지 오른 ‘김동관 시대’를 알리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그동안 김승연 회장이 꾸렸던 조직 라인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한화그룹은 후계자가 전면에 등장하면서 아버지 세대의 조직라인이 자연스럽게 퇴진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면서 김동관 부회장이 후계자 조직을 서서히 만들어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는 “후계자의 승진 속도를 보면 오너가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며 “기존 조직라인이 그대로 있으면 조직을 장악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제 자신의 경영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의 사람들을 내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SK·롯데, 조직 쇄신과 재정비로 구도 변화 SK그룹에도 변화가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 임원과 SK스퀘어 대표이사직에서 퇴임한 것이다. 사실 박정호 부회장은 그동안 최태원 회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인수합병 전문가인 그는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연합’의 수장으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 2021년부터 SK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스퀘어의 부회장으로 활동해온 그는 막강한 파워를 지니며 ‘2인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SK텔레콤 미등기 임원직을 내려놓은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SK스퀘어 대표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이제 SK하이닉스만 집중하게 됐다. ‘반도체 한파’ 속에 SK하이닉스에 집중하라는 전략적 인사라고 볼 수 있지만 SK그룹의 힘의 재분배로도 풀이할 수 있다. 지난해 오너가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시 경영에 복귀한 만큼 보폭을 확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최재원 부회장은 ‘글로벌 배터리’ 1위를 선언하는 등 SK온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룹 내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재원 부회장의 경영 복귀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며 “이번의 조직 개편은 대외적으로 힘의 분산이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지속적인 조직 쇄신 분위기 속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송용덕 부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1979년 호텔롯데의 원년 멤버이기도 한 그는 2020년 롯데지주 대표 이사 부회장을 맡는 등 신동빈 회장을 지척에서 모셨다. 그러나 후계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부각되는 등 세대교체 흐름 속에서 ‘용퇴’를 결정했다. 공식 퇴임식도 가졌던 그는 현재 고문으로 물러난 상황이다. 지속적인 인적 쇄신을 강조하고 있는 롯데는 외부 인재 수혈과 조직 재정비 등으로 돌파구 마련을 꾀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조직 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과 외부에서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3 07:00
산업

'최태원과 인연' SK쉴더스 인수 스웨덴 최대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어디

스웨덴 최대 기업집단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가 국내 2위 보안업체인 SK쉴더스 경영권을 인수할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발렌베리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70%가량을 확보하는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거래 규모가 3조원을 넘는 대규모 인수 계약이다. 기존 최대 주주인 SK그룹은 2대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으로 경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SK쉴더스 매각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됐고, 사명 변경은 아직 고려되지 않고 있다.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를 찾는 박정호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현지 간담회에서 계약 체결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된다.SK스퀘어 관계자는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발렌베리 가문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하는 기업집단으로, 포트폴리오에 보안 기업을 다수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렌베리 가문이 국내 업계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세운 투자전문 기업이다. 2019년 스톡홀름 증시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 60조원에 운용 자산 규모만 90조원에 달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24개국에 1000여명이 근무 중이다.최태원 SK그룹 회장과도 인연이 있다. 지난 2021년 최태원 회장과 발렌베리그룹의 투자 전문기업 총수인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SK그룹은 "최 회장이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EQT파트너스의 콘니 욘슨 회장을 만나 그린 에너지, 헬스케어 등 미래 유망분야 투자 관련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SK쉴더스는 SK텔레콤이 2021년 사업부문(SK텔레콤)과 투자부문(SK스퀘어)으로 인적분할하면서 SK스퀘어의 자회사가 됐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10:41
산업

삼성·SK·LG 모두 원자재 값·재고자산·차입금 증가…악순환 덫에

삼성과 SK, LG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경기 침체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원자재 값 증가 → 재고자산 증가 → 차입금 증가’라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소비는 얼어붙은 탓에 자금 압박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26일 주요 기업들이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기업들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이 1년 새 1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2021년 말 재고자산은 41조3844억원에서 2022년 말 52조1878억원까지 급증했다. 재고자산은 보통 상품과 반제품, 원재료로 나뉜다. 완성품에 해당하는 상품 재고는 12조2805억원에서 16조322억원까지 증가했다. '제조과정 중에 있는 제품'을 의미하는 반제품의 경우 13조4736억원에서 20조775억원까지 32.8%나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재고자산이 2021년 말 8조9500억원에서 15조6647억원까지 무려 75%나 폭증했다. 재고자산이 늘어나면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3조72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전환했다.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재고가 쌓이면서 갚아야할 빚인 차입금은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차입금은 2021년 말 17조6200억원 수준이었지만 1년 새 5조3800억원이 증가한 23조원까지 치솟았다. 차입금 비율은 28%에서 36%로 8%나 높아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TV와 스마트폰, 가전제품 소비가 줄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급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울한 건 올해 1분기 글로벌 D램 재고량도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D램 시장의 공급초과율이 112.5%에 도달했다. 공급초과율이 110%를 넘은 건 2008년 반도체 출혈 경쟁을 벌였던 ‘치킨게임’ 이후로 처음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때에는 아무래 제조업체들 중 부품사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는다”며 “국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 제조사들의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전자 부품 회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LG이노텍의 재고자산은 1년 전 1조3920억원에서 1조9787억원으로 41.2%나 증가했다. LG이노텍도 제품의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 이미 만들어놓은 상품 재고자산이 8003억원에서 1조2325억원으로 54%나 증가했다. LG전자의 경우 재고자산을 적극적으로 줄이려는 노력 덕분에 2021년 말 9조7540억원에서 2022년 말 9조3888억원으로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22년 3분기까지는 재고자산이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위기감이 맴돌았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에 TV와 백색가전 등 주력 분야에서 재고자산을 줄이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이에 10조원 이하로 재고자산을 떨어뜨리는 등 재고 건전화에 선방했지만 대신 마케팅비가 급속도로 증가했다. 백색가전을 판매하는 HA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4분기에 0.4%까지 추락했다. 지난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3.1% 수준이었다. TV를 판매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로 적자 전환했다.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판매가 크게 줄어들자 타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마케팅비 지출이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HE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4.6%에서 2분기 –0.5%로 떨어졌고, 4분기에는 –2.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TV 수요 개선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LG가 성장 타킷으로 삼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군 내 경쟁도 심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SDI의 재고자산도 2조4873억원에서 3조2045억원으로 22.4% 증가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에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비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작년 원재료 등 상품 매입액이 112조5919억원으로 2021년 95조6254억원 대비 15%나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의 원재료 구매 비용은 80조원 안팎이다가 2021년 첫 90조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에는 110조원까지 불어난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된다면 재고자산 증가로 기업들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27 06:59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